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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소설님진짜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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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우사용 2021. 12. 3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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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원효대사가 한 번은 길을 잃고 동굴에서 하룻밤을 쉬게 되었다.
너무나도 목이 말랐던 그는 옆에 놓여있던 바가지에 든 물을 정말 맛있게 마셨다.
다음날 아침 그는 그것이 해골바가지에 고여있던 썩은 물임을 알게 되었고,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서기 2X21년.
Google이 미국을 장악하고 세계적인 권력을 휘두르던 시기였다.


그의 가문은 몇백 년 전부터 대대로 어느 종교의 한 주축으로서 활동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무시당하고 박해받던 종교였으나, 어느새 그 세력은 점점 커져 지금은 세계 단위로 전파되어 있었다.
현재, 그는 종교의 차기 교주로서 신망받는 인물이었다.

교리는 신도들이 YouTube를 시청하는 것을 강력하게 금지하고 있다.
이는 종교가 만들어질 때부터 기록되어 있던 근본있는 교리였다.
Google의 세력이 확장되면서, 그에 대한 반감으로 신도들이 더욱 늘어난 것이었다.

어릴 때부터 교육을 받으면서, 그 또한 YouTube를 싫어하는 사람이 되었다.
물론 그것이 무엇인지는 잘 알지 못했으며, 왜 반대하는지 또한 알지 못했지만,
가문에 큰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여 반대하고 있었다.


두 명의 신도가 교리 위반으로 심판대에 오르게 되었다.
한 명은 사과에 꽂아놓은 펜을 든 채, 다른 한 명은 파인애플을 꽂은 펜을 든 채로,
머리는 헝클어지고 눈이 풀린 상태로 심판대 위에 묶여있었다.
그는 상석에 앉아 종교의 배신자들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곧이어 재판장의 호통소리가 울려퍼졌다.

"어째서 교리를 어기고 유혹에 넘어간 것인가!"
배신자들은 알 수 없는 소리만을 반복했다.
"PPAP"
"아시는구나"
도저히 재판을 진행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처형식이 거행된 날 밤, 그는 생각에 잠겨 있었다.
분명 YouTube에는 사악하고 끔찍한 것들이 뭉탱이로 있다고 했다.
대체 몇 달마다 교리를 어긴 자들이 나타나는 이유가 무엇인가?

수 년간 교육을 받은 만큼 종교에 대한 그의 충성심은 대단했다.
더욱이 차기 교주로 촉망받는 인물인 만큼 그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호기심은 이미 신앙을 뛰어넘어버렸다.


완전히 신세계였다.
그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뼈는 과학실의 인체모형에 있었던 것뿐이었다.
그는 과일에 필기구를 꽂아넣는 노래를 알지 못했다.
그는 정육면체로 이루어진 세계가 있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정신을 잃을 정도로 아찔해졌다.
내가 종교에 억눌려있던 것이었나?
그는 상실감에 빠진 채, 다가오는 위협을 느끼지도 못한 채로
계속해서 교리에 반하는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


차기 교주의 비행이 발각된 이후 신도들은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이미 그는 알 수 없는 말만을 중얼거릴 뿐이었다.
"와 샌즈"